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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BLANK를 채우다

3-1/ 건축설계3/ 2020127000 박선진


간송 전형필은 국외로 반출될지도 모르거나 제 빛을 보지 못한 채 잠들어 있는 문화재들을 수집했다. 소장품들을 보관하고 연구하기 위해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을 설립했고, 1965년부터 간송미술관으로 개칭하게 되었다. 이러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의 우리 문화 수호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간송의 헌신 이후 우리 문화 계승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고, 이를 채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간송이 문화재 수집을 통해 기억의 터를 마련했던 과거와 우리가 채워가야 할 빈칸이 주어진 현재 사이에는 어떠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러한 간송의 의지는 우리에게 [BLANK]를 제공한다.

[BLANK]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기도 하며, 전시실과 성북문화원을 연결시킨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BLANK]는 정적인 수공간으로 나타난다. 수공간은 세 가지의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상설전시실의 한가운데에서 수공간의 물이 비쳐 일렁인다. 물 아래에서 [BLANK]의 존재를 인지하고 간극을 느끼기 시작하며 상설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공간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이동하면 [BLANK]의 수면을 뚫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상설전시실에서 우리 문화를 보고 느낀 후, 간극을 맞이한다. 미술관과 성북문화원을 연결시켜주며 수공간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간송의 길을 지나면 전시 동선이 마무리된다. 전시실에서 지나왔던 수공간을 되돌아보며 [BLANK]의 의미를 되새긴다.

수공간의 [BLANK]는 여러 개의 판을 통해 가려져 있다. 판들은 수공간을 가려줌과 동시에 틈 사이사이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수공간은 꽉 막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판과 판 사이로 새어나올 수 있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서로 맞물리고 겹치는 판에 의해 수공간은 무한히 확장된다. 수공간의 끝은 보이지 않고, 연속적인 수면을 마주한다.

전시 동선에서 [BLANK]에 다다르고, 머무르고, 지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간송의 바람을 잊지 않고 되새길 수 있으며, 간송의 [BLANK]를 채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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